국민안전처 · 안전보건공단 등 재난 대비 홍보 앞장

그 지긋지긋하던 혹서가 한풀 꺾이는 9월이다. 가을이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추석도 눈앞에 다가와 있다. 여름에 옥죄었던 마음을 풀고 가을의 정취를 즐겨보고 싶은 계절이지만 지금이 바로 위험한 때다.

우리나라는 집중호우를 동반한 큰 태풍이 늦여름과 가을에 발생하면서 강풍과 폭우로 인한 하천 범람과 산사태 등에 따른 피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이 가을의 무단 침입자들이다.

이번 여름이 이렇게 푹푹 쪘으니 태평양의 바닷물도 끓어 엄청난 양의 수증기를 만들어 놓았을 것이다. 폭염 뒤에 태풍이 올 것은 능히 미뤄 알 수 있다.

미국이나 중국, 중동 지역에서도 이미 폭염·폭우와 함께 강한 태풍이 기세를 부리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6개월 동안의 전 지구 기온은 1880년 이후 최근 137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올 상반기 전 지구 기온은 19세기보다 1.3도나 높았다.

그 뿐 아니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적도 태평양의 바닷물이 또한 빠르게 식고 있는 것도 문제다. 지난해 가을부터 겨울 사이 엘니뇨 감시구역인 적도 태평양 바닷물 온도가 예년보다 최고 3도 높았지만 7월은 예년보다 0.5도나 낮았다. 슈퍼 엘니뇨가 끝나고 라니냐가 시작된 것이라 봐도 좋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강력하게 발생했던 엘니뇨가 빠르게 약화되면서 라니냐로 바뀌면 폭우와 대형 태풍과 같은 기상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이러 정황으로 봐서 이번에도 강력한 태풍 2개 정도는 한반도로 북상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예년보다 더 치밀한 태풍 대비가 필요한 시기가 지금이다. 알고도 당하는 우를 범해서야 되겠는가.

안그래도 국민안전처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추석도 안전에는 크게 위협이 되는 명절이다. 명절을 명절답게 보내려면 안전과 재난예방에 허점을 둬서는 안된다.

태풍 내습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한반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대부분 8월말부터 9월말까지 오는 태풍들이다. 자연재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준비하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올해는 ‘인명피해 제로화, 재산피해 최소화’ 달성을 위해 민관이 뜻을 합쳐 최선을 다해야겠다.

이럴 때일수록 안전수칙 준수는 물론 재난유형별 행동매뉴얼을 숙지하고 주위의 위험요소를 차단하는 안전의식을 두루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당국의 안전홍보가 더욱 절실한 지금이기도 하다.

안전홍보는 절대 부족해서 안될 뿐아니라 넘쳐서 손해볼 일이 없다. 추석을 기다리는 마음이 곧 안전을 기다리는 마음이어야 하지 않을까. 이제부터 바쁜 곳으로 안전보건공단이 있다. 추석을 위해 안전을 전파하러 나서기 때문이다. 안전한 9월을 여는 지혜를 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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