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후보자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이 지원 권유” 밝혀

서울지하철 1~4호선의 안전을 책임질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청문회에서 서울시의회 특별인사청문위원회 위원들은 김태호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을 따졌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이 김 후보자에게 사장직에 지원하라고 권유한 사실도 드러났다.

서울시의회는 23일 시의원회관에서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열었다.

질의답변 시간에 앞서 김태호 후보자는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이 자리에 서게 돼 서울시민과 도시철도공사 직원들께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서울메트로 사장으로서 시민들께 보답하는 길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서울시민이 안전하고 편하게 믿고 탈 수 있는 지하철을 만드는 방법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문회에서 위원들은 김 후보자가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둔 채 서울메트로 사장에 지원한 것을 지적했다.

우형찬 위원은 김 후보자에게 “사표를 내자마자 수리가 이뤄졌고 공직자 윤리위원회까지 일사천리로 통과됐는데 이것은 서울시 조직이 움직여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20여명이 사장직을 응모했는데도 김 후보자는 누군가 지원하라고 해서 지원했고 후보자로 최종 결정됐다”며 “도를 넘은 특혜를 받은 김 후보자는 (사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서울시에서 김 후보자에게 사장직에 지원하라고 권유한 사실도 청문회에서 밝혀졌다.

박호근 위원은 “사장 공모에 지원하라고 누구에게 이야기를 들었느냐”고 물었고 김 후보자는 “여러 사람이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지난달 21일 즈음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에게 권유받았다”고 답했다.

이애 대해 성중기 위원은 "(다른 후보들은) 박 시장의 인사전횡을 보고 지원해봐야 들러리 역할 밖에 못하겠다 싶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위원들의 발언에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으나 그것이 그만두라고 할 만큼 큰 허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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