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호 의원, “원전 격납건물 외벽, 내벽 모두 안전해야”

원전 수소폭발을 막기 위한 핵심 안전설비의 방호벽이 부실공사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국회 정론관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이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국내 모든 원전에 피동형 수소재결합기(PAR, Passive Autocatalytic Recombiner)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부실 공사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앵커볼트를 이용해 수소 제거장치인 PAR을 원자로 격납용기 콘크리트나 구조물에 고정시키는 과정에서 곳곳에 홀(구멍)을 내고도 되메움을 하지 않고 덮어버렸다”고 주장했다.

이날 박 의원에 따르면 한수원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230억원을 들여 국내 모든 가동원전 24기에 에어컨처럼 생긴 PAR을 총 604개 설치했다.

PAR은 원잔사고가 수소폭발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핵심설비로 백금의 촉매작용을 이용해 격납건물 내부의 수소농도를 저감시키는 장치다. 지진이나 쓰나미와 같은 중대사고 발생시 별도의 전원 공급이나 조작이 없어도 자동으로 수소를 제거해 폭발을 막는다.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은 격납용기 내부의 수소가 제거되지 않아 폭발한 바 있다.

박재호 의원실의 발표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 기간 동안 모 언론사로부터 ‘원자로를 보호하는 격납용기 벽면에 PAR을 설치하면서 발생한 수많은 천공이 방치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사실 확인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월성 3호기에 설치된 31대의 PAR 중 7대를 점검한 결과 3대의 주변부에서 지름 15mm, 깊이 47~59mm 크그의 홀이 발견된 것으로 드러난 것으로 밝혀졌다.

박재호 의원은 “원전 격납건물은 외벽, 내벽 할 것 없이 100% 안전해야 한다”며 “지진 등 외부요인에 의해 충격이 가해진다면 작은 홀 주변부에서부터 균열로 발생해 사고 위험성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원전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국가 최고 등급의 안전시설이자 최후의 방호벽인 격납건물에 구멍이 뚫린 사건”이라며 “원인 규명에 따른 책임자 처벌은 물론 전 원전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점검과 작업이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와 관련해 20일 당내 전문가와 함께 경주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해 격납건물 내 천공 발생 경위 등을 보고 받고 원전 안전성 확보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며 특히 PAR 설치 당시 작업자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접하고도 묵살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한수원은 같은 날 19일 설명자료를 통해 "월성3호기에 설치된 PAR 설비는 격납용기 벽면이 아닌 격납건물 내부에 설치된 각종 설비를 구분하는 격실 벽에 설치된 것"이라며 "기밀성을 요구하는 격납건물 벽체가 아니기 때문에 격납건물의 구조적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월성3호기를 포함한 전 가동원전에 대해 앵커홀 점검을 시행하고 되메움 되지 않은 부분이 확인되면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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