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보건의 1명도 없어… “내년 1명이라도 채용하는 것이 목표”

서울시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정신건강문제를 호소하는 소방관을 위해 전문 상담인력을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임상병리학이나 심리학을 전공해 전문적인 관련 상담이 가능한 인력을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이들을 본부에 2년 계약직으로 두고 성과나 수요를 따져 필요시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상담 인력은 시내 소방서를 돌며 정기·수시로 소방공무원을 만나 상담을 하고 직업병 예방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역할도 맡는다.

또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을 들여다보는 건강진단 결과를 분석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각종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및 복지기본법’은 소방청장이나 시·도 지사가 소방관의 건강관리·상담과 정신건강프로그램 운영 등을 위해 의사 자격증이 있는 ‘소방보건의’를 두도록 하고 있지만 예산 탓에 서울시에는 소방보건의가 1명도 없는 실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예산을 편성할 때 관련 항목이 반영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며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우선 1명이라도 채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관련법은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관리를 ‘소방전문치료센터’에 위탁할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두고 있다”며 “서울의 경우 경찰병원에 관련 업무를 위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선 소방관들은 경찰병원을 찾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일반 민간병원에서 정신과 진료를 받고 실비 정산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는 경찰병원이 소방관의 업무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 등을 이유로 보라매병원과 서울의료원을 ‘119 안심 협력병원’으로 지정해 내년부터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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