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로야 사장 "한국, 선진국 도달하며 안전·의료 수요 커져"

창립 40주년을 맞은 한국쓰리엠이 안전과 의료 사업을 향후 한국 시장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아밋 라로야 한국쓰리엠 사장은 19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창립 4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성장 비전을 발표했다.

라로야 사장은 "한국 경제가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면서 안전과 의료 분야에서 삶을 향상시키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분야를 미래의 주요 사업으로 지목했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 메가 트렌드인 고령화 등을 감안할 때 안전·의료 분야 제품의 수요 증가가 이미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쓰리엠은 소재와 가공 기술, 애플리케이션 기술 등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자동차, 전자, 산업, 건설 및 제조업, 안전, 소비자용품, 의료(보건) 등 7개 사업분야를 영위하고 있다.

특히 안전 분야를 보면, 미생물·병원균 검사 제품, 환경위생 검사 제품 등 식품안전 제품, 방탄조끼와 헬멧 등 군사 안전제품, 지능형 교통시스템과 교통표지판의 반사지 등 교통 안전제품, 안전장갑·귀 보호구· 호흡기 보호구 등 작업현장 안전제품, 항균 행주·수세미 등 생활 안전제품 등을 제조해 판매 중이다.

깨끗한 공기 환경을 위한 제품으로는 차량용 에어컨 필터, 건물용 환기 필터, 창호형 자연환기 필터, 황사용 마스크 등이 출시되고 있다.

또 의료 분야에서는 세라믹 치아 교정기, 구강관리 용품, 수술환자 보온 담요, 수술용 드레싱, 의료용 가위, 멸균 확인제품, 의료용 가위, 피부관리 제품, 손 소독제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쓰리엠은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안전·의료 관련 제품의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앞으로 경제성장률 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또 매출의 10%를 디지털 커머스(전자상거래)에서 창출하는 등 유통망도 확대할 구상이다.

라로야 사장은 지난해 논란이 된 쓰리엠의 항균필터에 대해서는 "환경부와 우리 연구소의 자체 실험 결과,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면서 "그런데도 한국 소비자들의 정서를 존중해 전량 리콜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쓰리엠이 제조한 공기청정기 항균필터에서 유해물질인 옥타이리소씨아콜론(OIT)가 검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라로야 사장은 한국의 제품 안전 관련 규제에 대해 "한국의 규제 환경을 존중한다"면서도 "독특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에 안전기준을 국제적 기준에 맞춰주면 좋겠다고 요청한 적이 있다"며 "지금 한국의 여러 규제를 보면 전 세계적 기준과 달라서 쓰리엠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한국을 생산기지, 제조기지로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라로야 사장은 또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인재 확보와 창의력·생산성의 밑거름인 일하기 좋은 환경이 중요하다며 여성 직원의 비율을 현재 22.5%에서 36%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라로야 사장은 "조직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여성 직원을 많이 두는 것"이라며 "또 이들이 그만큼 한국 소비자들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쓰리엠은 1977년 한국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기준 매출액 1조6000억원에 직원 1603명을 두고 있다.

화성과 나주에 제조시설을, 동탄에 기술연구소를 두고 생산과 연구개발(R&D)을 모두 국내에서 수행하고 있다.

매출에서 가장 비중이 큰 부문은 산업용 애플리케이션이며 연간 약 2억 달러를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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