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을 극복하기 위한 시민안전신고단의 활동이 본격화된다. 대구시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과 무관심을 극복하겠다며 40명의 시민안전신고단을 새로 꾸몄다.

야무진 발상이며 도전적인 시도라 하겠다. 안전불감증을 잡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에 구성된 시민안전신고단은 우리 주변의 불안전 요소에 대해 방관자가 아니라 스스로 나서 이웃의 안전과 지역의 안전을 위한 노력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한다.

시민안전신고단은 지난해 실험적으로 운영됐었다. 고질적 안전무시 관행과 일상생활 속 위험요소 등을 주목해 5000건 이상을 발굴·신고하는 활동을 펼친 것이다. 

그런가 하면 광명시는 이달부터 재개발·재건축 공사현장 주변의 각종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보안관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안전보안관은 광명시뿐 아니라 전국 각 지자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민이 파수꾼이 돼 운영되는 안전보안관은 공사장 주변을 돌아다니며 공사장 주변 어린이 등·하교 안전지도 및 시민 안전보행로 확보, 공사차량 안전운행 서행유도, 공사장의 안전펜스 위험성 여부 확인, 공사장 주변 도로, 건축물 등 균열발생 수시 관찰, 공사장 주변 사각지대 청소년 보호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보안관은 미국 치안직의 이름이다. 미국의 서부개척사를 그린 서부영화에 별배지를 달고 등장하는 보안관은 보기에도 멋지다. 지금도 보안관은 일반적으로 선거에서 임명된 법 집행관이다.

다만 자치의식이 강한 미국에서는 전국적으로 통일된 치안제도는 없고 주에 따라 임명제도나 임무 내용에 차이가 있다. 우리의 안전보안관은 여기에서 이름을 따왔다. 말 그대로 안전을 지키는 보안관이라는 뜻이다.

그 어떤 경우건 사고에는 원인 제공자가 있다. 따라서 이런 위험을 피하려면 이에 대한 조처를 해야 하는데 왜 그러지 못하느냐 하는 물음에 대한 대답은 매우 궁색하다. 이런 경우 흔히 안전불감증을 내세워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간다.

반복적으로 사고를 내는 것들은 태생적으로 사고다발의 요인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인명피해를 감수한다는 것은 안전제일의 현시대에서 말이 안되는 것 중 하나다. 잘못된 것은 확실하게 시정하는 결단이 필요한데 그러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따지고 보면 안전의 근본은 예방이란 답이 나온다. 그럼에도 인간본성이 예방을 소홀히 하는 탓인지 예방은 늘 뒷전이다.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이제 적극적으로 안전을 관리하는 현 시대인 만큼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고 그 관리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

태산이 높다 하되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다 하지 않았던가. 안전불감증이 제 아무리 때려잡기 어렵다 한들 이 또한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이제 안전의 시대를 맞이할 자율적 활동에 박차를 가해 보자.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