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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록권]요양병원 화재안전관리

기사승인 2019.11.20  15: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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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록권 차움의원 정형외과 교수·전 국군의무사령관

“와상환자 대피계획 수립·정기적 훈련
 근무자 적은 야간시간 화재 발생 대비
 화재안전관리 매뉴얼 작성·비치 필수
 병원 내 미끄럼틀·경사로 등 설치해
 자력 대피 힘든 고령환자 탈출 도와야
 예상되는 화재상황 시뮬레이션으로
 대피 경로·대처법 반복 훈련해야”

건강 취약층이 모여 있는 요양병원이 전기안전으로 인한 잠재적 화재위험에 노출돼 있다.

소방청의 ‘요양병원 전기화재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요양병원 전기화재는 12건 발생했으며 대부분 합선 및 과부하가 원인이었다.

지난 2014년 5월 28일 전라남도 장성군 삼계면에 있는 효실천 사랑나눔 요양병원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2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 환자 대부분이 노인성 질환을 앓아 자력 탈출이 어려웠고 매트리스 등에서 나오는 유독가스가 급격히 퍼져 희생자가 많았다.

세종병원 화재는 2018년 1월 26일 경남 밀양시에 있는 세종병원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다. 이 사고로 의사 1명, 간호사 1명, 간호조무사 1명을 포함해 47명이 사망하고 112명이 부상하는 등 총 15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스프링클러 설비가 작동하지 않았는데 법률상 2018년 6월 30일까지 설치토록 돼 있어 1월 마지막주에 공사를 시작키로 한 상태였다.

앞쪽 병원과 뒤편 요양병원에 있던 환자들은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었다. 이로 인해 밀양소방서는 연소 확대는 방지했지만 환자들이 탈출하지 못해 사망자가 많았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 화재는 병상을 늘려 수용 인원이 증가함에 따라 의료진의 수도 늘려야 하지만 병원측이 적정한 인원을 갖추지 못했고 불법 증축으로 대피로를 확보치 못해 피해를 키웠다.

최근에는 지난 9월 경기 김포시 풍무동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90대 노인 등 2명이 숨졌으며 4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으나 작동을 하지 않아 대형화재로 이어졌다. 이 요양병원은 최근 3년간 자체 종합정밀점검에서도 자동화재속보설비 연동 불량 등 26건의 지적을 받았다.

한편 지난 9월 29일 오전 9시 42분께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한 요양병원에서 확장공사 중 외벽 마감재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발생했으나 소방대원들과 의료진들의 발빠른 대응으로 168명의 입원 환자 모두가 안전하게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우선 방화문 폐쇄를 지시했고 화재 발생 10여분만에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46대와 소방관 152명을 현장에 투입해 거동불편 환자와 고령자를 신속히 대피시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최근 5년간 요양병원 화재안전점검 현황'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기안전검사 대상 요양병원 2837곳 중 약 7%에 해당하는 192곳이 불합격(1차)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요양병원 192곳은 이후 시설 개·보수를 통해 전기안전을 확보한 뒤 2차 검사에서 합격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지난 2018년 1월 발생한 밀양요양병원 화재 사건 이후 의료기관 건축설계 가이드라인 제작·배포, 의료기관 화재안전매뉴얼 전면 개정, 의료기관 안전관리 규정 정비, 소방설비 등 안전시설 사각지대 해소 차원에서 모든 병원급 의료기관에 스프링클러 및 자동화재 속보설비 설치를 의무화했다.

보건복지부가 이명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전국 1356개 요양병원 중 1353개소가 스프링클러 설치를 완료했고 요양병원을 제외한 병원급 의료기관 2401개소가 스프링클러 설치를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환자들이 주로 머무는 요양병원에 불이 나면 안타깝게도 대형참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와상환자 대피계획 수립과 정기적인 훈련, 특히 근무자가 적은 야간시간 화재 발생시 신속한 대피계획을 세워야 한다.

소방당국은 초기 진화의 중요성과 함께 병원 내에 미끄럼틀이나 경사로를 설치해 대피가 힘든 고령환자 탈출을 도울 것을 권유하고 있다.

동절기를 맞아 병원급 의료기관은 화재안전관리 매뉴얼을 작성·비치해야 하며 보건당국은 의료기관들이 필요시 활용할 수 있도록 ‘주요 화재예방수칙과 화재시 대응체계’를 배포해야 한다.

장성병원 화재사건 이후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에서는 ‘요양병원 화재예방 대책위원회’를 구성, ‘요양병원 재난대응 매뉴얼’을 제작해 모든 회원 병원에 배포하는 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유사사고 방지를 위해 요양병원에 대한 안전컨설팅을 해주고 각 시설별 실정에 맞는 피난유도대책 마련과 시설 관계자 등에 대한 맞춤형 현장적응훈련 및 교육을 비롯한 노인복지시설에 대한 재난대응매뉴얼 비치 및 숙지여부를 확인하는 등 점검이 필요하다.

건조한 겨울철이면 난방기기 사용 증가와 건조한 날씨로 인해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화재는 작은 실수에서 발생하며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다면 실제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당황한 사이에 더 큰 화재로 번지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예상되는 화재상황을 미리 시뮬레이션해 대피 경로와 대처 방법에 대해 익히고 반복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요양병원뿐 아니라 고령환자들이 주로 머무는 노인요양원에도 이처럼 소방예방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소방안전관리자를 둬 소방계획서를 작성토록 지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안전신문 webmaster@safetynews.co.kr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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