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VS 삼성물산, 상가 조합원 표심 잡기에 총력전

반포주공1단지3주구(이하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총회가 30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예정된 가운데 150여명에 달하는 상가 조합원 표심을 잡기 위한 건설사의 노력이 뜨겁다.

상가협의회(이하 상가조합) 총회가 열린 지난 26일,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N포탈 사이트에 내건 상가 특화 관련 기사만도 70여개에 달했다. 

반포3주구는 아파트와 상가 독립정산제 방식으로 관리처분계획을 별도 수립해야 한다. 특히 상가조합원들은 수십년 같은 공간에서 동고동락한 끈끈한 관계로 가족보다 결속력이 높다. 이런 특수성 때문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아파트 조합원 외에 상가 조합원을 위한 특별한 사업조건을 제시하고 총력 홍보 중이다. 상가조합원들의 표가 시공권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세계적 디자인 회사인 '퍼킨스 이스트만'과 협력해 화려한 디자인을 제시하고 글로벌 상가 컨설팅사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의 자문 하에 쇼핑, 다이닝, 교육, 문화체험 등이 가능한 복합 상가를 약속했다. 

대우건설도 세계적 설계업체인 '유엔스튜디오'와 협업해 건축 디자인을, 글로벌MD컨설팅 업체인 'IMPACT G.C.F'에게 상가 구성을 자문 받아 다양한 테마, 휴식, 이벤트 등이 가능한 복합문화 공간을 약속했다.

공사비는 삼성물산이 약 796억원, 대우건설이 약 792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만원 단위로 절사할 경우 양 사 모두 3.3㎡당 483만원이다. 공사비에 삼성물산은 정비기반시설 공사비를 뺀 반면 대우건설은 이 비용을 공사비에 포함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삼성물산이 제시한 공사금액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상가조합에서 제시한 마감재 기준과 삼성물산의 제안에 다른 점이 많아 이를 조합 기준에 맞출 경우 삼성물산의 공사비 인상과 조합원 분담금 증가가 수반된다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공문을 통해 상가협의회 입찰 기준 적용 시 공사비 인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며 "공문에 따르면 협의회 입찰 기준 수준의 마감재로 맞출 경우 삼성물산이 제시한 공사비는 3.3㎡ 당 66만원 증액된 549만원이 된다"고 말했다. 상가 연면적 약 53,000㎡에 공사비 인상분(66만원)을 적용해 보면 공사비 증가분은 106억원이다. 

또 대우건설은 "삼성물산의 사업제안은 지하철연결통로와 아파트 지하, 상가 지하를 연결하는 경우 필수적인 '사전재난영향성평가'에 대한 고려가 되어 있지 않아 착공지연으로 인한 상가 공사비 인상 역시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반포3주구 상가협의회 익명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 사업제안서와 조합의 입찰지침의 다른 부분을 평가서와 비교표에 잘 담아 조합원들에게 전달했다"며 "상가 조합원들도 양사의 공사비 차이가 3.3㎡ 당 50~60만원 정도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최종 선택은 조합원 몫"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반포3주구 상가협의회에 질의에 대한 회신(조합원 제공)

확인 결과 반포124주구 상가 공사비가 3.3㎡당 약 428만원,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래미안원베일리)가 약 460만원으로 확인돼 반포권 재건축 시 상가 공사비는 대략 400만원 중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